← 블로그 목록CASTERA — JOURNAL

Feature No.27 — Brand Desk

대행 · 경계

광고대행사와 AI 광고를 진행할 때, 책임의 선

AI 광고 한 편에는 자리가 셋 앉는 경우가 많다. 값을 대는 브랜드, 실무를 도는 대행사, 소재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문제는 일하는 순서와 서명하는 순서가 다르다는 데서 생긴다. 대행사가 가장 많이 만지지만, 계약은 대개 대행사를 지나쳐 맺어진다.

검은 테이블 위에 클립이 물린 흰 종이 세 장이 삼각형으로 놓이고 가운데에 얼굴이 흐릿한 인화 사진 한 장이 있다
세 장의 종이가 한 장의 사진을 둘러싼다. 누가 무엇에 책임지는지는 종이 쪽에 적혀 있다.Photograph — Castera Studio

대행사가 붙은 캠페인에서 사고는 대개 악의가 아니라 속도에서 난다. 소재가 도착하고, 매체 규격에 맞게 손을 보고, 카피를 얹고, 다음 주에 집행이 시작된다. 그 사이 어디에서도 「이건 승인이 필요한 변경인가」를 묻는 자리가 없다. 물을 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세 자리 중 누구의 몫인지 정해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글은 그 자리를 만든다. 기준은 하나다 — 누가 만졌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바꿨느냐.

대행사는 가장 많이 만진다.
그런데 계약서에는 대개 없다.
승인 없이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정책은 편집을 두 무리로 나눠 둔다. 추가 승인 없이 가능한 기술 편집은 규격 변경, 자르기, 리사이즈, 압축, 플랫폼 규격에 맞춘 자막·로고 위치 조정, 그리고 의미를 바꾸지 않는 길이 조절과 기술 보정이다. 대행사 실무의 상당 부분이 여기 들어간다. 매체별로 소재를 다시 뽑는 일은 계약을 다시 열지 않아도 된다.

얼굴이 흐릿한 인화 사진 위에 금속 자와 재단 가위가 얹혀 있고 옆에 잘라낸 종이 띠가 떨어져 있다
자르고 맞추는 일은 열려 있다. 여기까지가 승인을 다시 받지 않아도 되는 구간이다.Photograph — Castera Studio

크리에이터의 추가 승인이 필요한 변경은 넷이다. 메시지·주장·맥락의 실질적 변경, 인물·얼굴·음성·페르소나의 변경이나 합성, 번역·파생 제작·AI 재생성, 그리고 승인하지 않은 제품·브랜드·정치·민감 주제와의 결합. 대행사 실무에서 가장 자주 걸리는 것은 첫 번째와 네 번째다. 카피를 바꿔 다른 주장을 얹는 일, 그리고 원래 계약에 없던 자매 브랜드 캠페인에 같은 소재를 태우는 일.

두 줄을 가르는 질문은 하나다. 소재가 하는 말이 달라졌는가. 크기가 달라진 것은 기술 편집이고, 말이 달라진 것은 변경이다.

자료를 준 쪽이 그 자료에 책임진다

책임 경계는 만든 사람 기준이 아니라 제공한 사람 기준으로 그어져 있다. 브랜드는 본인이 제공한 로고, 제품 자료, 문구, 성능 주장과 광고 지시의 적법성에 책임진다. 크리에이터는 본인이 선택·제작·제공한 요소와 관련 동의·라이선스에 책임진다.

정장 소매만 보이는 두 손이 얼굴 흐릿한 인화 사진 한 장을 서로 주고받고 있다
자료는 손을 옮겨 다닌다. 책임은 옮겨 다니지 않는다 — 처음 건넨 쪽에 남는다.Photograph — Castera Studio

대행사가 브랜드를 대신해 성능 주장이나 제품 자료를 전달하면, 그 자료의 책임은 브랜드 쪽 줄에 그대로 남는다. 대행사가 중간에 있다는 사실이 줄을 옮기지 않는다. 반대로 크리에이터가 댈 증빙 — 사용한 주요 AI 도구와 상업 이용 가능 여부, 제3자 자산 목록과 라이선스, 등장 인물의 초상·음성 사용 동의, AI 페르소나의 소유 또는 통제 근거 — 도 대행사를 거쳐 왔다고 해서 성격이 바뀌지 않는다. 대행사가 할 일은 그 목록이 실제로 도착했는지 확인하고 브랜드에 넘기는 것이다.

여기에 한 줄이 더 있다. 한쪽이 제공한 자료의 명백한 권리 위험을 다른 쪽이 알아차리면, 제작이나 집행 전에 알려야 한다. 세 자리 중 위험을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대개 실무를 도는 자리다.

세 자리, 무엇이 누구 몫인가
항목브랜드대행사크리에이터
로고·제품 자료·성능 주장책임전달·확인
AI 도구·제3자 자산 라이선스수령 확인수령 확인책임
인물 초상·음성 동의수령 확인수령 확인책임
규격·자르기·길이 조절지시실행 — 승인 불필요
메시지 변경·합성·재생성크리에이터 승인 없이는 누구도 못 한다
합의는 어디에 적혀야 효력이 있나

대행사가 낀 캠페인은 메신저에서 굴러간다. 단체방에서 수정 요청이 오가고, 통화로 범위가 늘어나고, 메일로 확정된다. 여기가 가장 조용히 깨지는 자리다 — 외부 메신저에서만 합의된 내용은 Deal Room에 반영되어 양측이 승인하기 전까지 계약 기준으로 쓰지 않는다.

접힌 서류에 붉은 왁스 봉인이 찍혀 있고 옆에 황동 스탬프와 뚜껑 열린 만년필이 놓여 있다
승인은 자리를 가린다. 같은 말을 어디에서 했는지가 효력을 가른다.Photograph — Castera Studio

그래서 대행사의 실질적인 역할이 하나 생긴다. 방에서 합의된 것을 계약 쪽으로 옮기는 일. 새 산출물, 새 매체, 새 콘셉트처럼 범위를 바꾸는 요청은 기본 수정 횟수에 들어가지 않고 변경 계약 대상이다. 캐스팅 절차에서 본 단계들이 여기서도 그대로 돈다 — 범위가 바뀌면 새 버전이 만들어지고, 양측이 같은 버전을 승인해야 한다. 그 결과가 권리 증명서로 남는다.

편집자 주

세 자리가 앉는 캠페인에서 우리가 지키려는 것은 단순하다. 실무는 빨라도 되고, 계약은 늦어도 된다. 다만 둘이 어긋난 채로 집행되면 안 된다. 그래서 승인은 방이 아니라 문서에서 받고, 책임은 만진 사람이 아니라 자료를 건넨 사람에게 둔다. AI 광고는 카스테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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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tera Editorial